사실 지금까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에니어그램 테스트 링크는
=> https://enneagram-app.appspot.com/quest
이것이었는데, '빠른 에니어그램 유형 찾기 테스트'라는 제목의 검사였다.
사실상 말이 너무 장황하고 이해하기 어려우며,
타 심리 테스트와 에니어그램의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는
에니어그램의 [날개], [통합], [분열] 등에 대한 설명이
그야말로 '보편적'으로만 쓰여있어
정확하게 본인의 상태를 알기가 어려웠다.
특히나 저 검사에 따르면 에니어그램의 [날개] 부분은 테스트 당사자가
본인의 성향에 따라 유추해야 했다.
'빠른' 애니어그램 검사이니만큼 문항수도 35개가 조금 넘는 정도였다.
***
그래서 이번에는
1. 좀 더 테스트 문항수가 많고 (100문항이 훌쩍 넘어감)
2. 간결하며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3. [날개]와 [통합], [분열]에 대해서도 이해하기가 좋은.
그런 버전의 에니어그램 테스트를 해보았다.
테스트 링크는 이쪽에: https://urbanlist.kr/content/enneargram
하단에 수잔 에니어그램을 참고했다고 쓰여있다.
(※물론 에니어그램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신 분들은,
오랫동안 에니어그램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고찰하고 연구해야만이
자신의 진짜 에니어그램 분류를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편이니,
어디까지나 인터넷 테스트라고 생각하고 해보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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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나의 에니어그램 테스트 결과이다.
우울증인 INTP는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자.
'빠른 에니어그램 유형 찾기 테스트' 때와 마찬가지로
5번 유형인 탐구자가 나왔다.
정확히는 5W4라고(5번 유형에 4번 날개) 그냥 깔끔하게 말해주는 속 시원한 테스트ㅎ
예술적인 성향을 가진 탐구자라고 보면 된다.
분류 보기를 클릭하면,
1. 가슴(관계) 영역
2. 머리(비전) 영역
3. 장(힘) 영역
이 세 가지 영역에서 내가 받은 수치가
평균 영역 (네모칸 쳐져 있는 부분) 안에 들어있는지,
아니면 평균에 못 미치는지, 그것도 아니면 훌쩍 넘는지를 볼 수 있다.
...?아닌가? 적어도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대부분 INTP에 대한 설명에서 곧잘 보이는 특성들이다.어제 했던 mgram 테스트에서 보이던 문장들도 대부분 적혀있는 듯 하다.
내 삶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알아보는 척도가
바로 '통합'의 정도인 듯하다.
내가 내 '통합'의 방향인 8번 유형(지도자)의 점수가 높으면
욕심도 많고 독립적인 5번 탐구자의 특성과
+건강한 8번 지도자의 자신감 있고 결단력 있는 성향이
함께 보인다고 보면 된다.
자, 그럼 내 통합 점수 그래프를 다시 한 번 보자...
내 통합의 방향인
8번 유형(지도자)의 점수는 44로
네모칸 쳐져 있는 평균값에 아예 미치지도 못한다... ㅠ
지도자 유형의 자신감과 결단력은 아직 얻지 못한 듯.
눙물
만약 내가 스트레스가 높을 경우 나타나게 분열 유형의 특성이다.
내 분열 방향은 7번(열정가) 유형.
즉 내가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사색적이던 원래 모습과 달리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산만해진다고 함...
이쯤에서 다시x2 내 통합 점수 그래프를 소환해보자.
내 분열의 방향인
7번 유형(열정가)의 점수는 62로
네모칸 쳐져 있는 평균값에... 어느 정도 속해있다.
즉 나는 7번 열정가의 단점인,
지나치게 활동적인 면과 산만한 점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뜻.
통합의 방향의 장점은 안 가지고 있고
분열의 방향의 단점은 가지고 있는 5W4....ㅋ
어린 시절 받은 불행한 메시지= 세상에서 편안한 것은 옳지 않다.
맞는 말임.
근데 그게 결과적으로 날 불행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우울증을 가지게 된 이유 중 아주 작은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맞는 듯.
기본적인 두려움= 쓸모없고 무능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맞음. 그게 직접적인 우울증 시발점 중 하나임.
근본적인 욕망=유능해지고자 하는 욕망
이 욕망이 왜곡되면
쓸모없는 전문화가 된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다. 맞는 말. 완전 쓸모없는 지식 백과사전임
어린 시절 나에게는
'네가 가진 욕구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함.
글쎄. 극단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게 내가 본질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긴 했겠지?
아주 어릴 때의 나는 아동 심리 검사에서
히틀러처럼 될 소지가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부모님께서 주의를 들으셨다고 한다.
이후 부모님께 예의범절, 사회 윤리 강제 주입당해서
그나마, 덕분에,
겉으로나마 착하고 예의 바르다는 소리 듣도록 자랐고.
안 그랬으면 내가 생각해도 나는 지금쯤 감옥에 있었을 듯.
저대로라면 욕망에 충실하니 행복하기는 했겠지만.
사회악을 하나 늘리는 것보다야
반쯤 사람 하나 만들어놓는 게 최선이었을 거라고,
그 결정을 이해한다.
지나치게 나 자신의 과거 경험을 많이 분석하는 건 내 무기이자 단점이다.
버리기엔 계륵 같은 것.
나의 미덕=판단이나 분별, 기대 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롯해 세상을 관찰하는 것.
나의 비전=세상의 무한한 풍요로움을 인식하고
현실에 뛰어드는 것이 내 본성임을 기억하는 것.
한 세 걸음 떨어져서 늘 세상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게 내 미덕이란다.
현실에 뛰어드는 것은 차차 다시 노력해 봐야지.
ㅋㅋㅋㅋ....
지금 내가 이렇다.
아 이걸 딱 맞아버리네
감정적인 면을 애초에 안 가지고 태어났는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이렇게 됐는지.
아무튼 나를 방어하는 수단인 것은 맞는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정답.
나의 모순임.
이것도 맞는말. 불안해지면 항상 이렇다.
태어나서 한번도 어디에 소속감을 가진적이 없고. 가지고 싶은 생각도 없는데
내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은 꽤 무서운 일이다.
그나마 MBTI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내 몇몇 특성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
어느 정도 안도감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INTP의 특성도 나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내가 완전히 속한 느낌 역시 들지 않는다.
내가 무엇인지 알고 싶지만
그 후 내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예측이 이미 수십갈래이고,
그 대부분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알고 싶지 않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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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늘은 이렇게 좀 더 심플하고 정확한? 버전의
에니어그램 테스트를 해보았다.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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