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아이와 나의 바다' [INTP플레이리스트]

 나는 멜로디가 좋은 노래도 좋아하지만

보통 가사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정확히는 가사가 내 상황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면

그 노래를 일단 멜론 플레이 리스트에 담는 타입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유의 다섯 번째 앨범 LILAC 중

'아이와 나의 바다'는 타이틀 곡보다도 더

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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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있는 오디오 영상.



<아이유(IU)-'아이와 나의 바다' 가사 >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맘이 가난한 밤이야



거울 속에 

마주친 얼굴이 어색해서


습관처럼 

조용히 눈을 감아


밤이 되면 

서둘러 내일로 가고 싶어


수많은 소원 아래 

매일 다른 꿈을 꾸던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쌓이는 

하루만큼 

더 멀어져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



어린 날 


내 맘엔 영원히

가물지 않는 바다가 있었지


이제는 


흔적만이 남아

희미한 그곳엔



설렘으로 

차오르던 나의 숨소리와


머리 위로 

선선히 부는 바람


파도가 되어 

어디로든 달려가고 싶어


작은 두려움 아래

천천히 두 눈을 뜨면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되고


숱하게 

의심하던 

나는 그제야


나에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



선 너머에 기억이

나를 부르고 있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있던 목소리에




물결을


거슬러


나 돌아가



내 안의 바다가 태어난 곳으로



휩쓸려 


길을 잃어도 


자유로와




더이상 날 가두는 어둠에 눈 감지 않아



두 번 다시 날 모른 척 하지 않아




***



그럼에도


여전히 가끔은

삶에게 지는 날들도 있겠지


또다시 

헤매일지라도 

돌아오는 길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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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다.뭔가

대책 없이 희망 주려는 가사들은

오히려 들으면 기분이 안 좋아지는데


이 노래는

무턱대고 넌 나아질 거야,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먼 미래를 생각하며

화자의 시점에서 조심스럽게

기대한 바를 말하는 느낌이라

좋게 들렸다.


멜로디도 좋아서

당분간 계속 내 플레이리스트에 있을 것 같다.


추천할만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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